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선 포기’를 요구하는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인물이 저지른 소행으로 추정된다.
18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아들 에릭 트럼프의 뉴욕 자택에 전날 백색 가루가 든 협박 편지가 배달됐고, 편지 내용을 확인한 그의 부인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매사추세츠에서 보낸 것으로 돼 있는 문제의 편지에는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겠다’는 취지의 협박 글과 함께 백색 가루가 담겨 있었다.
현재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문제의 백색 가루는 초기 분석결과 일단 유해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경찰이 백색 가루의 성분 분석을 연구소에 의뢰해 놓은 상태”라면서 “백색 가루로 인한 피해자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1, 2차 승부처인 지난 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압승하며 사실상 본선 주자로서의 지위를 굳힌 상황이다. 트럼프는 그 동안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언하는 등 각종 인종차별적 발언과 여성 차별 발언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AP통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되자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인물이 테러를 암시하며 위협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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