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까지 하면서 경찰대에 입학했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18일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 열린 제32기 경찰대생ㆍ제64기 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조민지(23) 경위는 수석의 기쁨을 4년간 동고동락한 32기 동기들에게 돌렸다. 조 경위는 “홍보단 학보사 총학생회 등 학내활동과 4년간 699시간의 국내외 봉사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며 국민에 공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합동 임용식은 여풍(女風)을 피부로 실감케 했다. 경찰대의 경우 수석을 차지한 조 경위 외에도 여경인 양지애(23) 장세경(23) 경위가 각각 국무총리상(차석)과 행정자치부 장관상(3등)을 수상했다. 여경이 경찰대 졸업 성적 수석, 차석, 3위를 차지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2002년(18기)과 2006년(22기)에도 여경이 1~3위를 휩쓴 전례가 있다.
간부후보생은 김도훈(29) 이윤성(25) 박근국(27) 경위가 각각 수석과 차석, 3위의 영예를 안았다. 여경인 박혜림(27) 경위는 4위로 경찰청장상을 받았다.
임용식에서는 3대 경찰 가족도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박인석(간부후보) 경위는 인천 부평서에 재직 중인 박정진 경정의 아들이자 청와대 치안비서관인 박화진 치안감의 친조카다. 앞서 할아버지 박기순씨는 경북 영양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해 3대째 경찰과 연을 맺게 됐다. 또 간부후보 임용자인 손웅기 경위와 한창선 경위는 각각 2년, 3년 동안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다 경찰 간부의 길을 택했다.
한편 이날 임용식은 경찰대가 지난 1월 경기 용인에서 아산으로 이전을 끝내고 간부후보생과 함께 치른 첫 합동 졸업식이다. 임용식을 마친 경찰대생 116명(남 104명, 여 12명)과 간부후보생 50명(남 45명, 여 5명) 등 166명은 경위 계급장을 달고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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