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평가대상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1등급에 들어가지 못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18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적정성평가 결과 종합점수 산출 기준에 든 104개 기관의 79.8%인 83개 병의원이 1등급을 받았다. 대구ㆍ경북 지역 의료기관으로는 상급종합병원인 영남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종합병원급인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이 1등급을 받았다. 이들 5개 병원은 유방암은 물론 폐암과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본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등급으로 1등급에 들지 못했다. 2등급 이하 병원에는 중소병원이나 개인 병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경북대병원 본원이 2등급으로 밀린 것은 칠곡경북대병원이 암 전문병원으로 출발하면서 암수술 대상과 건수가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집중되면서 벌어진 ‘사태’로 분석된다. 병원 측에 따르면 본원에서는 일부 암은 아예 보지 않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집도의 수가 적어 평가에 필요한 건수에서 낮거나 0점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유방암적정성 평가도 본원의 유방암 수술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진료건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전문인력 충원 및 재배치 등을 통해 내년에는 1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1등급을 받은 계명대 동산병원은 여성환자를 위한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다학제 진료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등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또 대구가톨릭대병원도 3년 연속 1등급, 영남대병원은 종합점수 99.49점으로 평균(96.56점)보다 월등하게 높은 점수로 1등급에 들었다.
심평원은 3년 전부터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방암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한 치료를 받았는지, 유방암 가족력 확인 여부, 암 관련 정보 기록 여부, 수술 후 적기 보조요법 시행 여부, 권고된 항암화학요법 시행여부, 방사선치료 시행여부와 시작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4년 1년간 유방암 1~3기에서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1만7,000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40대가 35.2%로 가장 많고 50대(31.1%), 60대(13.5%), 30대(10.6%) 순으로 많이 발병하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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