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폭풍’에 새누리당은 웃고 더불어민주당은 울었다.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극에 달한 새누리당은 오히려 지지율이 오른 반면, 더민주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핵심 지지층의 선택이 엇갈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3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이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대거 공천배제로 당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의 계파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텃밭인 영남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결과다. 실제로 대구ㆍ경북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9%포 인트 상승, 무려 70%를 기록하며 전체 지지도 상승을 견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ㆍ부산 방문과 총선을 앞두고 결집한 표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반면 더민주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지난주만해도 필리버스터 효과로 올해 최고 지지율을 기록, 상승기류를 탔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정청래 이해찬 의원 등 현역의원들의 무더기 낙천으로 인한 ‘집토끼’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갤럽 관계자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마무리되고, 정청래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야권 핵심 지지층이 실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의당은 올해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더민주 이탈층이 정의당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8%를 기록, 분위기 반등에 실패했다. 이번 조사는 15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