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직접 나서 접촉 중”
국민의당도 진영에 의사 전달
더민주 탈당 부좌현 국민의당 입당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을 선언한 진영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영입에 나서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만약 더민주가 진 의원을 영입할 경우 총선에 앞서 수도권의 합리적 중도층에 대한 외연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당내에서 진 의원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만약 영입을 제안한다면 김종인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더민주로 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은 서울이 고향이지만 원적이 전북 고창인 것도 공통점이다. 더욱이 더민주는 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아직 경선 후보조차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영입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한 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건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진 의원 주변에선 탈당을 선언했지만 당을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에서도 진 의원 영입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은 16일 공천 탈락이 확정된 진 의원에게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일단 우리의 뜻을 진 의원에게 전달했으니 본인이 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까진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과 진 의원은 경기고·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그러나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진 의원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더민주 의원은 이날 탈당과 함께 국민의당 입당을 발표했다. 부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 현역은 총 21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어섰다. 국민의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전병헌(서울 동작갑) 더민주 의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전 의원 주변에선 만류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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