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일부 공천관리위원들이 17일 마감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발표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 11명 가운데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과 김지희 직능위원장, 박인혜 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 소장 3명이 위원 직을 사퇴하고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규 제48조에는 ‘중앙당 비례대표추천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 포함) 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돼 있다. 비례대표를 고려하고 있던 인사들이 최근까지 당내 공천에 관여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 중 이 본부장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이고, 김 위원장도 안 공동대표에 의해 영입돼 당에선 ‘안철수 사람’이라고 불린다.
이와 관련 정연정 공천관리위 간사는 “비례대표 신청이 불가능한 자는 당규 상 비례추천위 위원이었던 자에 한정된다”며 “당의 공천 업무에 관여했다고 비례대표 신청도 못하게 하는 게 맞는지는 정치적 해석 문제”라고 말했다.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 규정까지 당규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구에선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측 예비후보 간 날 선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당선 안정권 내 순번을 차지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당에 따르면 총 127명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총선에서 10%의 정당투표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비례대표 5번, 15%를 득표할 경우 최대 8번 후보까지 당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청자 중에는 안 공동대표가 영입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해 박선숙 사무총장, 박인복 대표 비서실장 등 안 공동대표 측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천 공동대표 측에선 박주현 최고위원, 장환석 사무부총장 등이 포함됐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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