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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새누리 탈당… ‘多與 핵분열’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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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새누리 탈당… ‘多與 핵분열’ 기폭제 되나

입력
2016.03.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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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6

계파색 옅은 ‘원조 친박’ 3선 의원

“탈당 전 이재오 의원과 통화했다”

친이계-유승민계 가교 역할 예고

무소속 연대로 총선 변수 가능성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원조 친박인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쓰라린 보복”이라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진 의원 외에도 비박계 맏형 격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 10여명과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당초 일여다야(一與多野)가 예상됐던 4ㆍ13 총선이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20대 총선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선택이 오늘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아픔으로 쓴 탈당 성명서’란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 갔다. 진 의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길 정도로 신임했던 정치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기도 했지만, 기초연금 대선 공약 파기에 반발해 장관직을 내던지면서 박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

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단할 경우 옛 친이계와 친유승민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계파색이 옅고 노선 또한 중도보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계파정치의 피해자인 만큼 계파색을 지우고 중도보수를 앞세우는 ‘정파’로 뭉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 의원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탈당 전 이재오 의원과는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재오 의원도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 거취 문제 등을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친이계 예비후보의 연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파괴력이나 당선 가능성 등을 숙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서 무소속 연대가 뜬다면 총선 판세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친박계로부터 사실상 ‘저격 낙천’을 당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전ㆍ현직 의원은 줄잡아 10명에 이르는데, 이중 5명이 격전지인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1, 2위간 득표율 1.1%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서울 은평을의 경우 이재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새누리(유재길)ㆍ더불어민주당(강병원)ㆍ국민의당(고연호)ㆍ정의당(김제남)과 5파전이 펼쳐진다. 현역인 노웅래 더민주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 서울 마포갑도 단수추천을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 공천배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승규 전 의원과 국민의당 홍성문 예비후보간 4파전이 예상된다.

경기에서도 성남분당갑ㆍ을 두 지역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분당갑에서 낙천한 친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선다면 새누리의 권혁세 예비후보와 더민주가 전략공천 한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의 혼전이 전개된다. 분당을에선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영남권에서도 친유승민계인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친박계 3선인 김태환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경북 구미을과 울산 북(박대동 의원)ㆍ울주(강길부 의원)도 여ㆍ여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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