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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역사 인천중화기독교회 차이나타운 떠나나

입력
2016.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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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의 중국교회인 인천중화기독교회가 송도 이전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인천중화기독교회 제공
인천 유일의 중국교회인 인천중화기독교회가 송도 이전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인천중화기독교회 제공

99년 역사를 간직한 인천중화기독교회가 차이나타운을 떠나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화교교회 7곳 중 하나인 인천중화기독교회는 서양 감리교 선교사인 맥클라렌 여사와 기독교 신자인 중국인 손래장씨가 1917년 6월 1일 개인 집을 예배당으로 임대, 화교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인천중화기독교회는 1922년 차이나타운에 예배당을 지으면서 명물로 자리잡았다. 차이나타운과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에 거주하는 화교 수가 2만명을 넘었던 1930~60년 대가 전성기였다.

하지만 인천중화기독교회도 개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 중구청이 2002년 차이나타운에 중국 전통풍물상가를 짓는 과정에서 당시 80년 역사의 교회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교회가 있던 자리에는 식당, 쇼핑센터 등이 들어섰고 교회도 현대식 건물로 옮겨야 했다. 다만 100년 가까이 된 예배당 종과 교회가 1917년 설립됐음을 알리는 교회 표지석, 옛 성경책, 옛 화교 교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에는 화교 수가 줄고 차이나타운과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교회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올해 수인선까지 개통하면서 주말에는 차이나타운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반면 차이나타운 일대 화교 수는 꾸준히 줄어 현재 500명 정도다. 인천 전역으로 봐도 3,000명 수준이다. 신도들 연령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 측은 차이나타운을 떠나 중국인 유학생 등이 몰려있는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교회가 200여곳이 있지만 중국인 교회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위 인천중화기독교회 목사는 17일 “송도는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고, 유학중인 대학생, 송도신항을 통해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지만 정작 중국인을 위한, 중국어로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이 없다”며 “제2개항지나 다름없는 송도에 작은 부지를 마련해 교회를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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