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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불리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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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불리한 싸움

입력
2016.03.17 20:00
0 0

백 알파고

흑 이세돌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이번 5번기 대결이 결국 알파고의 4대 1 승리로 끝났지만 사실 제1국을 둘 당시만 해도 이세돌은 혹시라도 자기가 알파고에게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백△ 때 1로 막으면 2로 끊겨서 당연히 흑이 불리한 싸움이 되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굳이 실전 진행을 고집한 것도 과연 알파고의 공격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시험해 보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알파고의 착수는 전혀 허점이 없었다. 이세돌이 9, 11로 끊어서 백의 포위망에 흠집을 만들려 했지만 12로 빠져나가기만 해도 오히려 흑이 더 곤란하다. 이세돌이 13, 14를 교환해서 축을 방지한 다음 15로 늘어서 반격을 꾀했을 때 알파고가 16으로 중앙 백돌을 먼저 살린 게 정확한 응수다. <참고1도> 1로 상변 백돌을 살리려 했다간 2, 3 다음 4, 6으로 씌우면 중앙 백돌이 꼼짝 없이 잡힌다.

이때 흑이 <참고2도> 1로 두면 상변 백돌을 잡을 수 있지만 2, 4로 나가 끊어서 대신 흑의 요석이 잡힌다. 그래서 이세돌이 17로 둬서 안에서 삶을 꾀했지만 백도 18로 살아가면서 좌상쪽 흑돌을 압박해서 여기까지는 분명히 백이 기분 좋은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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