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Big Brother는 생소한 말이 아니다. 영국의 George Owell이 '1984'라는 소설에서 사용한 'Big Brother'(큰 형님)라는 용어는 책이 출간될 1949년 당시에는 '머나 먼 얘기'나 '비현실적인 허상'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예언처럼 현실이 되었다. 그가 사용한 실제 용어는 doublethink와 newspeak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doublespeak를 말하려 했다고 보인다. 개인 차원에서는 '속 다르고 겉 다른 언어'가 double-talk이지만 정부나 기관 조직이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더 큰 의도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double-speak는 두려움의 경계 신호가 된다.
'Big Brother'는 동양 정서에서 보면 정감이 가는 말이지만 사실은 정부나 기관이 개개인의 정보를 샅샅이 살피고 맘대로 남용 오용 가능한 것을 말한다. Orwell의 주장대로 'The government will keep its people safe'(정부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같은 말은 새겨들어야 한다. 국가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국민을 감시하고 각 개인의 정보가 필요하지만, 현대 정부가 테러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 개인 정보와 의심 사항을 뒤져볼 권리를 갖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언어 표현의 이중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좋은 것이지만 이로 인해 각 개인의 의료 이력을 제3자가 알게 되는 위험이 수반된다. 소비자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이용 내역도 전자 문서에 남게 되어 현대인은 '기록되고 감시 받으며' 살게 되었다. 그래서 Big Brother는 외견상의 좋은 의미보다는 '제도권 속에 묶여 꼼짝 못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이것이 겉 다르고 속 다른 표현이고 그래서 doublespeak, doubletalk 라고 부른다. 단순히 정부와 시민과의 관계만은 아니다. Smart phone 제조사들이 고객의 이동과 개인 정보 취득에 열을 올리는 것도 무서운 것이고 google이 이용자의 검색을 통해 개인의 성향과 특징을 기록 분석하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Big Brother 주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런 현실이 된 것이 두려워지는 것이다.
뱀의 혀를 자세히 보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를 'a forked tongue'라고 부르는데 '탐지와 냄새 확인'을 하는 입체적 도구로 쓰여 교활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만약 어떤 입후보자가 불가능한 공약으로 유권자를 유혹하면 'He speaks with a forked tongue'라고 말하는데 이는 속 다르고 겉 다른 언어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변소'(toilet)대신 '화장실'(restroom)이라고 말하고 'die'대신 'pass away'(돌아가시다)라고 말하는 것은 완곡어법이지만 '해고'(firing people)를 'downsizing'(구조조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도적 속임으로 돌려 말하는 이중적 의미가 숨어 있다. 그래서 doublespeak는 위장과 왜곡의 언어라 부르고 모호한 속뜻은 별도의 해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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