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보다 이틀 빠른 재개통에 서울 동북부 지역 교통 숨통 트여
서울시가 안전점검에서 중대결함이 발견돼 전면 통제중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를 19일 0시를 기해 통행 재개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를 계기로 내부순환로 PSC 교량에 대한 추가 정밀 점검에 나서는 한편 전국의 교량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이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 7.5㎞ 구간의 양방향 통행을 19일 0시부터 재개한다. 통행 재개 구간은 내부순환로 성동분기점~종암JC(성산방향), 북부간선분기점~사근램프(성수방향) 구간이다.
시는 앞서 지난달 17일 해빙기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로 성수방향 월곡램프~마장램프 중간지점에서 정릉천고가의 교량 상부구조물(거더)를 지지하는 텐던 20개 중 1개가 끊어진 것을 발견했다. 15개의 강연선을 묶어 만든 케이블인 텐던은 교각의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힘줄 역할의 시설물이다.
텐던이 끊어진 것을 발견한 시는 지난달 18~20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을 통해 정릉천고가 전 구간을 긴급 점검했다. 이어 교통통제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긴급점검 결과와 전문가 자문에 따라 지난달 22일 0시부터 전면 통제했다.
시는 정릉천고가 7.5㎞ 구간 전면 통제 후 이달 8일까지 교량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설벤트(임시 강재교각)을 설치했다. 또 이달 9~14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을 통해 차량통행 재개를 위한 긴급점검 및 안전성 검토를 실시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정릉천고가 손상부 주변 구간(8경간)의 장력테스트와 내시경조사 등을 안전 점검한 결과 가설벤트를 설치하면 차량통행에 무리가 없다고 확인했다. 또 덤프트럭 12대를 동원한 하중 시험 결과에서도 통행 재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상구간 내 끊어진 텐던(4번)은 이달 16일 교체작업을 완료했다. 교체작업이 끝나면서 당초 21일 예정이던 통행 재개는 이틀 앞당겨졌다.
텐던 손상의 정확한 원인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등 3개 학회가 6월 공동으로 발표한다. 정릉천고가 손상구간의 나머지 5개 텐던은 6월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시는 한편 정릉천고가교, 서호교, 두모교, 홍제천고가교 등 내부순환로 전체 구간의 PSC교량 4곳을 5월까지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정부와 PSC교량의 제도적 안전관리 확보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시가 내부순환로 교량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정릉천고가의 중대결함이 발견되기 1개월 전 실시한 점검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등 안전을 둘러싼 난맥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PSC 교량은 고가를 받치는 박스 형태 구조물을 속이 빈 콘크리트로 만든 뒤 콘크리트 상자에 텐던을 채워 지지하도록 설계된 교량이다. 앞서 시는 정릉천고가 전면 통제 직후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각각 정릉천고가교를 제외한 교량 3곳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오전 텐던 교체로 통행 재개를 앞둔 정릉천고가 손상부분의 교량 상부구조물 내부를 약 20분간 둘러봤다. 박 시장은 “1%가 100%로 변할 수도 있기에 사고에서 확률은 (의미가)없다”며 “그 동안 불편을 참아준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릉천고가를 계기로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교량)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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