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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씨 가문의 전쟁’ 조상님은 누구 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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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씨 가문의 전쟁’ 조상님은 누구 편 일까

입력
2016.03.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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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추일승 고양오리온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추승균 전주 KCC 감독.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추일승 고양오리온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추승균 전주 KCC 감독.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추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은다.

사령탑 부임 첫 해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추승균(42) 감독과 오리온을 13년 만에 챔프전에 올려놓은 추일승(53) 감독이 19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앞서 프로농구에서 같은 성씨의 감독 대결은 1997년 기아(최인선)-나래(최명룡), 2000~01시즌 삼성(김동광)-LG(김태환) 등 두 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흔한 성씨가 아니라 더욱 눈길을 끈다.

두 명의 추 감독은 17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소속 팀 대표 선수 전태풍(36ㆍKCC), 이승현(24ㆍ오리온)과 함께 참석했다. 먼저 추승균 감독은 “추일승 감독님과 본까지 같다”면서 “언론에 이슈가 돼 기분 좋고, 이겼을 때 (언론에서) 이름을 잘 써주길 부탁 드린다”고 웃었다. 이어 추일승 감독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집안 일이기 때문에 우리 두 팀만 비공개로 경기를 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겠다”고 입을 모은 두 감독은 승부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기 싸움을 벌였다. 추일승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때 한 번만 지겠다고 말했는데, 챔프전에서도 한 번만 지고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3위 오리온은 5전3승제의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를 잇달아 3연승으로 제압했다.

이에 추승균 감독은 “선수 시절 항상 어렵게 우승을 해 감독을 맡은 이번 시즌에는 쉽게 가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다. 지난달 16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경기 중 시간이 흐르지 않아 ‘사라진 24초’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선수들의 입담도 빛났다. 전태풍은 오리온에 대한 기억이 안 좋다. 2012~13시즌 오리온에 입단했지만 수비에 약점을 보인 탓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때문에 공개적으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고, 결국 2013~14시즌 중 부산 KT로 트레이드 됐다. 또 이번 시즌 오리온과 5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에는 경기장 밖에서 오리온 가드 조 잭슨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태풍은 “솔직히 오리온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잭슨은 스물 네 살 아기다.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그 만한 아들이 있었을 수 있다. 경기 때 잭슨의 ‘뚜껑’을 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현은 침착했다. 그는 자신보다 24㎝ 큰 하승진과 높이 싸움에 대해 “최대한 골밑에서 막아야 한다”면서 “승진이 형보다 내가 빠르고 외곽 슛이 더 좋은 만큼 감독님 지시를 열심히 따라 맞서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서는 ‘배려, 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법무부-KBL 업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 김영기 KBL 총재와 홍보대사로 위촉된 추승균 감독, 양동근(모비스), 허웅(동부)이 참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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