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지난해와 같은 12개 대회를 유지한다. 또 전국순회투어가 새롭게 추진된다.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는 17일 2016년도 KPGA 코리안 투어 일정을 잠정 발표했다. KPGA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21일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는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12개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까지 두 차례 개최됐던 바이네르오픈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열리지 않았던 KJ Choi 인비테이셔널이 부활했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휘부(73) 골프협회장은 국내 남자골프의 어려운 현실과 KPGA가 나아갈 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내 남자골프의 사정이 어렵다. 가시적인 성과를 들고 나오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여자골프에 비해 남자골프가 침체된 원인이 무엇인 것 같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양 회장은 “여자 골프는 이른바 ‘맵시 골프’다. 남자들은 다이내믹한 골프를 구사하는데 이에 대한 구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회장은 침체된 투어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 창설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시도 단체장들과 협의를 통해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대구, 경기, 전북, 제주 등 5개 자치단체들과는 이미 대회 개최에 상당한 접근을 이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내에 몇 개 대회라도 창설된다면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순회투어가 뿌리를 내리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돼 본격적인 투어의 형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KPGA 코리안 투어도 후원사들이 먼저 찾고, 갤러리들이 먼저 찾는 그런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마스터스는 입장료와 중계권료만으로도 대회 개최 비용이 충당된다. KPGA 코리안 투어도 그런 자생력을 갖춘 대회들을 여는 투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쉽지는 않다”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양 회장은 “갤러리들에게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트래킹 시스템(타구 추적 장치)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한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어의 성격도 재정립하려고 한다. 올해는 제대로 해보려 한다. 계획대로 전국순회투어를 만들면 그로 인해 지역 골프산업도 변화할 것이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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