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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원망스러운 감귤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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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원망스러운 감귤농가

입력
2016.03.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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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ㆍ폭설로 상품성 떨어져

소비자 외면ㆍ가격폭락 이어져

노지감귤 수입 대폭 감소 전망

제주 감귤농가들이 지난 겨울 잦은 비와 폭설, 한파로 노지감귤의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해 수입이 크게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노지에서 생산된 감귤 47만9,242톤 가운데 도외 지역으로 반출된 상품 출하량은 28만3,493톤으로 집계됐다. 2014년산 출하량 33만2,992톤과 비교하면 14.9%(4만9,499톤)가 감소했으며 2013년산 37만4,860톤과 2012년산 37만8,715톤과 비교할 경우 약 24% 정도 줄어든 것이다.

2015년산 제주 노지감귤이 잦은 비와 폭설 등 기상악화로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지감귤 수확 모습. 제주도 제공.
2015년산 제주 노지감귤이 잦은 비와 폭설 등 기상악화로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지감귤 수확 모습. 제주도 제공.

도외 상품 출하량이 30만톤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7년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설립돼 감귤 출하량을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노지감귤 처리량은 예측생산량 52만9,000톤에 비해서도 5만톤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상품 출하량이 크게 줄었지만 노지감귤의 가격은 전년도와 비슷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했던 예년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노지감귤 10㎏당 평균 가격은 1만952원으로, 전년도 1만885원보다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2013년산 1만4,480원에 비해서는 24%나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노지감귤 생산으로 인한 총수입은 3,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10년 중 2007년산 2,515억2,3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며,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산 5,263억9,300만원와 비교하면 2,000억원이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 결과에서도 2015년산 노지감귤 가격은 생산비용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산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수확시기인 10월말부터 비를 포함한 궂은 날씨가 이어졌고, 지난 1월에는 폭설과 한파 등으로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해 썩은 과일이 발생하는 등 품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폭락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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