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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세리머니에 행복감…골프에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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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세리머니에 행복감…골프에 꼭 필요”

입력
2016.03.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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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AP연합뉴스
장하나. AP연합뉴스

장하나(24ㆍBC카드)가 1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 채널을 통해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비난에 어제 밤도 그랬고 지난 주 내내 매일 밤 울었다”고 털어놨다. 장하나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세리머니에 대해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부상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 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싱가포르 HSBC 챔피언십 우승 뒤 가수 비욘세의 춤을 따라 추는 세리머니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한국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대회 직전 한창 기세가 달아오르던 전인지가 싱가포르 공항에서 장하나 아버지의 실수로 부상을 당해 출전을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정서상 전인지의 불행과 맞물린 장하나의 우승과 이어진 파격 세리머니가 볼썽사납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다. 장하나 측의 사과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장하나는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눈물로 털어놓은 것이다.

장하나. AP뉴시스
장하나. AP뉴시스

흥미로운 건 장하나 세리머니를 바라보는 한국과 미국의 시선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팬들은 장하나 세리머니에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주로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골프 사진을 27년째 다룬 게티이미지의 베테랑 사진기자 스캇 핼러런은 17일 골프 채널과 인터뷰에서 “장하나를 따라다니는 날은 이제껏 내가 골프코스를 누비며 느끼는 원기를 가장 북돋아주는 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하게 장하나는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골퍼”라며 “이곳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지만 장하나가 우승한 순간의 기억은 정말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시 루이스(31ㆍ미국)는 “지난해 어떤 대회에서 1라운드를 장하나와 함께 뛴 적이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이제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는데도 버디를 잡곤 일명 주먹 펌프질을 하며 좋아하는 장하나를 보면서 웃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장하나의 성격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일 뿐 어떤 악의를 담은 세리머니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하나. 뉴스1
장하나. 뉴스1

골프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캐디들도 비슷한 얘기들을 꺼내놓는다. 장하나의 캐디인 데이비드 스톤은 “세상 최고의 ‘센스쟁이’가 장하나”라며 “재미있고 항상 웃고 사람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넨다.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그렇게 익살스러울 수가 없다”고 최근 빚어진 오해들을 안타까워했다.

많은 한국선수들과 함께 한 호주 출신의 유명 캐디 딘 허든은 “기본적으로 장하나는 사교성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며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누고 사귀는 걸 즐기지만 나이트클럽 같은 데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서구적인 문화로 볼 땐 우리는 장하나의 행동을 사랑한다. 이 스포츠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 즐기고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 인가. 그런 의미에서 장하나가 하고 있는 행동들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 스포츠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두둔했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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