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업(71)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최근 사퇴한 박상희(65) 전 회장의 직무대행으로 10개월 만에 아마추어 야구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대한야구협회는 16일 이사들을 소집해 ‘회장 유고 시 부회장의 직무대행체제로 가며 복수의 부회장 가운데 연장자 순서로 지명한다’는 정관에 따라 김 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승인했다.
김 부회장은 이로써 지난 5월 박상희 전 회장과 선거에서 패배 후 10개월 만에 직무대행 직책을 다시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이병석(64) 당시 회장이 겸직 금지 권고에 따라 자진 사퇴하면서 두 달 동안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야구계는 김 부회장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그는 한국 야구의 선구자로 추앙 받는 고(故) 김일배씨의 아들이자 대학 시절까지 선수로 뛰었던 야구인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1999년부터 매년 아마추어 최고 지도자에게 주는 ‘김일배 지도자상’의 주인공이다. 한국 야구 100년사에 특정 야구인의 업적을 기려 제작된 야구상은 이영민 타격상과 함께 김일배 지도자상 둘 뿐이다. 야구협회의 뿌리 깊은 파벌 싸움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정치인, 기업인을 배제하고 오직 야구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야구인을 새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 부회장은 “산적한 숙제가 너무 많다”면서 “땅에 떨어진 협회 위신과 위기에 빠진 재정 문제를 되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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