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운동권의 대표주자이자 박원순 시장의 대표적 측근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의원(재선)이 20대 총선에 앞서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임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강병원 예비후보에 졌다. 강 예비후보는 초중고를 모든 이 지역에서 나온 뒤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임 전 의원은 과거 서울 성동을에서 재선을 지낸 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리에서 물러나 출마 지역을 은평을로 옮겼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임 전 의원과 함께 또 다른 ‘박원순의 남자’로 꼽혀온 장백건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감사는 서울 중ㆍ성동갑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인 홍익표 의원에 패했다.
한편 이날 2차 경선에 포함된 현역 의원 5명 중에는 박민수(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 의원만 안호영 변호사에 패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홍익표 의원과 함께 추미애(4선ㆍ서울 광진을) 이석현(5선ㆍ경기 안양동안갑) 도종환(초선 비례ㆍ충북 청주흥덕) 등 4명은 살아남았다. 앞서 1차 경선 발표에서 현역의원 9명 중 4명이 사상 첫 안심번호(이동통신사가 무작위 추출한 번호)를 활용한 ARS 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편 김영호 서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은 전북 남원ㆍ순창에서 3선을 지낸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제치고 4선을 노리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됐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은 송두영 예비후보를 힘겹게 따돌리고 경기 고양을 출마 기회를 잡았다. 이 밖에도 이용선 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서울 양천을),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경기 용인병), 정하영 당 교육특별위 부위원장(김포을), 정동균 전 민주당대변인(여주양평) 등도 경선을 통과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공천배제로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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