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시절 측근 對 발탁 인사
도봉을 朴대통령, 문재인 대리전
김한길 나온 광진갑은 野野 대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24일)을 1주일 가량 앞둔 16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공천 심사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대결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총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의 상당수 지역은 대결구도가 확정돼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거물급들의 대전(大戰)은 수도 서울에서 많이 벌어진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세균 더민주 의원을 상대로 본 게임을 치른다. 서대문갑에선 숙명의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국민의당이 후보를 확정하지 않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이성헌 전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이 5번째 싸움을 벌인다. 이 전 의원은 16,18대 총선에서, 우 의원은 17, 19대에서 각각 2승을 올렸다. 마포갑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단수추천을 받아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3선 저지에 나선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강승규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와 함께 4파전을 벌이게 됐다.
야야(野野) 대결도 눈에 띈다. 광진갑이 대표적인데, 4선의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은 더민주에서 단수 추천한 약사 출신 전혜숙 전 의원과 싸우게 된다. 전 후보는 19대 총선 당시 김 의원에 밀려 공천 탈락했다. 여기에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관악갑도 비슷한 분위기다. 3선에 도전하는 유기홍 더민주 의원에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이 4번째다. 새누리당에선 원영섭 변호사를 청년 우선추천 후보로서 투입해 놓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더민주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30년 친구’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과 맞붙는다. 새누리당은 윤형선 후보를 확정했다.
대리전도 펼쳐진다. 도봉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김선동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오기형 더민주 한반도 경제통일위원회 위원이 붙는다. 국민의당에서는 손동호 후보를 추천해 놓고 있다. 노원병은 더민주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박근혜 키즈’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이미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 시흥갑에서는 18, 19대 총선에서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과 더민주의 백원우 전 의원이 세 번째 혈전을 벌인다. 성남 수정에서는 새누리당 영입인재 1호인 변환봉 변호사와 김태년 더민주 의원이, 인근의 분당갑에서는 새누리당의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더민주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이 경쟁하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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