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니스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유럽풍 수상 건축물을 강원 동해안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강릉시에 수상호텔 건축을 타진해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가 최명희 시장과 만나 강릉항을비롯해 사천항과 경포호 등지에 수상호텔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릉시는 강릉항과 사천항이 파도가 높고, 경포호는 문화재 지역이어서 오죽헌 인근 경포 저류지를 후보지로 추천했다. 경포 저류지는 경포천 하폭이 좁고 저류 면적은 7만여㎡, 담수 깊이는 2m 가량이다. 공유수면인 경포 저류지에 건축물을 지으려면 하천법과 선박안전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 선박 건조ㆍ개조ㆍ발주 허가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뒤 완공 후 검사를 거쳐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네덜란드 대사관이 생각하는 수상호텔은 부유식 해상구조물 형태”라며 “대사관 측은 경포 저류지에 수상호텔을 짓는 방안을 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수상호텔을 지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메달리스트와 VIP 초청 행사가 열리는 ‘내셔널 하우스’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땅이 수면보다 낮은 독특한 환경을 지닌 네덜란드의 수상 건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100여 객실 규모의 조립식 건물로 완공한 뒤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6개월 가량 사용한 뒤 해체할 계획이다.
특히 스벤 크라머(30) 등 스타를 보유한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가 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에 이색 건축물을 조성할 경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수상호텔을 올림픽 때 랜드마크로 삼고, 지역상품 판매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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