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의 호화로운 저택 내부가 일반에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플로리다 주 동쪽 해변 도시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의 대저택 ‘마라라고(Mar-a-Lago)’ 내부 사진들을 게재했다. 트럼프가 주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호화 별장인 마라라고는 침실만 118개를 갖추고 있으며 정원도 축구장 11개 규모에 맞먹는 8만여㎡에 달한다. 이밖에 금박 장식의 응접실과 수영장, 스파,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춘 이곳은 현재 트럼프그룹이 극소수의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공개 클럽하우스로 쓰이기도 한다. NYT는 마라라고를 ‘왕의 성’, ‘(트럼프의) 베르사유 궁전’이라 칭했다.
마라라고는 포스트시리얼의 상속인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1924년 미국 건축가 마리온 와이어스에 의뢰해 4년 동안 공들여 지은 대저택이다. 이슬람스타일의 예술 양식을 빌려 와 가운데에는 22m 높이의 탑이 우뚝 서 있고, 내부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수입한 석재와 16세기 벨기에에서 유행한 미술사조인 플랑드르파 스타일의 융단 등 고풍스러운 장식으로 가득하다. 트럼프는 1985년 1,000만 달러(약 119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저택을 인수해 지금의 클럽하우스급 규모로 확대했다.
트럼프는 법적 분쟁까지 벌여가며 호화 별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그는 팜비치 시 당국을 상대로 1억 달러(1,193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팜비치 공항이 항공기 경로를 변경해 비행기들이 마라라고 저택에 지나치게 가깝게 난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공화당은 미국의 과도한 소송 문화에 반대해왔으나 유력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