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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줄 알았던 지광국사탑 사자상 박물관에 버젓이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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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줄 알았던 지광국사탑 사자상 박물관에 버젓이 보관

입력
2016.03.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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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이 온전한 상태의 지광국사탑. 문화재청 제공
사자상이 온전한 상태의 지광국사탑. 문화재청 제공

일본으로 도난ㆍ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던 경복궁내 국보 유물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사자상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버젓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을 문화재청이 뒤늦게 확인했다. 문화재 관리의 콘트롤타워인 문화재청은 물론이고 대다수 문화재 전문가들마저 수십 년 동안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라 문화재 정보 공유와 유물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연구소가 이 사자상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최근 파손 위험이 큰 지광국사탑을 전면 해체ㆍ복원하기로 하고 연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다. 문화재청 당국자는 “지난해 6월 중앙박물관이 낸 정기간행물에서 ‘2013년에 사자상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는 대목을 발견해 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수장고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사자상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도 불구하고 4개가 모두 남았며, 보존처리와 3D 스캔을 해 이 중 표면 풍화 상태가 심한 3개에 대한 세부 형상을 확인했다. 사자상은 크기와 무게가 다른데, 가장 큰 사자상은 가로 45㎝, 세로 25.5㎝이고 제일 작은 건 가로 28.5㎝, 세로 21.4㎝ 정도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전쟁 당시 탑이 폭격을 맞은 뒤 사자상을 긴급 보존처리 했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기 때문에 유물을 방치한 것이 아니다”며 “문화재청이나 문화재 전문가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 사자상을 도난 당한 것으로 잘못 알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까지도 인터넷 홈페이지 유물 소개 코너에 이 사자상이 ‘도둑 맞았다’고 설명해온 문화재청은 “박물관이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당국자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사자상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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