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시계와 금목걸이 등을 진품인 것처럼 전당포에 맡기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4~12월 서울, 경기, 대전 등 전국 전당포를 돌며 8회에 걸쳐 2,86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53)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반포동의 한 전당포에서 가짜 금목걸이를 담보로 맡기고 500만원을 빌리는 등 영세한 전당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씨가 실제 신분증과 휴대폰 번호를 제시해 피해자들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체 약물검사를 통해 금목걸이가 가짜임을 뒤늦게 알아챈 한 전당포가 경찰에 이씨를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조사결과 이씨 차량 등에서는 시계 65점, 금목걸이 20점, 안경 17점 등 가짜 명품이 대량으로 나왔다. 정품가로 환산하면 20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가로챈 돈을 생활비 등으로 탕진했다고 말해 피해액이 거의 변제되지 않았다”며 “이씨에게 가짜 명품을 공급한 공범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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