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3동 주민 기자회견… 4월 총선서 심판할 것
17일 오전 해운대구 건축위원회 재심 열려

부산 해운대구 우3동 주민들이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민간개발이 아닌 공공개발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공개발이 되지 않을 경우 주민운동을 벌여 오는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들의 정책을 검토, 투표로 심판하겠다고 주장했다.
해운대 엑소디움, 동부올림픽, 경동마리나, 경남마리나, 마린시티 아파트 주민들과 올바른 요트경기장 재개발 시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120여명은 16일 오전 11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간사업자가 15층 특급호텔과 컨벤션(웨딩홀) 등을 건립하면 지금도 출근시간 20분이 걸리는 요트경기장 일대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장기판의 졸처럼 호텔을 방파제 앞으로 옮겨 인근 아파트 조망을 가리는 막가파식 계획이 사업자 취소기한을 하루 앞두고 건축위원회에 심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는 요트경기장을 워터프론트 녹지공원으로 재정비해 해운대 주민과 부산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해운대 우3동 주민들은 공공개발이 될 때까지 주민운동을 진행하고 4월 총선에서 주민들의 뜻에 반하는 정책을 펴는 후보를 심판하겠다”고 주장했다.
민간사업자인 아이파크 마리나는 해운대구청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8일까지 시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파크 마리나가 재심의를 신청한 것은 지난 14일로, 이는 해운대구 건축위원회가 재검토를 결정한지 3일만이다. 유점자(더불어민주당 해운대구 구의원) 해운대구 건축위원회 위원은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지금도 큰 사안인 교통문제를 충분히 검토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의 건축위원회 재심의는 17일 오전 10시 해운대구청 3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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