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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하동사투리 풀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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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하동사투리 풀이집' 발간

입력
2016.03.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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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룡 하동군 축제담당이 잊혀져 가는 지역 사투리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회룡 하동군 축제담당이 잊혀져 가는 지역 사투리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하동군 공무원이 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수집해 표준말과 예문을 곁들인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에는 '꼭두마리', '달구가리', '개줌치', '잔석더리', '엄첩다' 등 나이가 지긋한 경상도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경상도에 사는 청소년들은 무슨 말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지역 사투리가 집대성 돼 있다.

‘꼭두마리’는 물레 등을 돌리는 손잡이를 뜻하고, ‘달구가리’는 병아리를 키우려고 대나무 등으로 만든 원통형 물건을, ‘개줌치’는 호주머니, ‘엄첩다’는 분에 넘치는 것을 의미하는 하동 사투리다.

이 책은 지역 고유 사투리가 스마트폰 같은 정보ㆍ통신기술이 발달하고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점차 사라져 가는 가운데 정겨운 사투리를 모았다는 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하동군 문화관광실 김회룡(47) 축제담당. 김 계장은 지역 사투리를 풀이해 ‘김회룡의 경상도 하동사투리’란 제목으로 307페이지 분량의 책을 펴냈다.

김씨는 25년 전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온 병사들이 사용하는 사투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제대 후 할머니와 부모, 동네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를 귀담아들어 뒀다가 하나하나 정리했다.

1997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에는 읍ㆍ면 출장을 가거나 주말과 휴일이면 틈틈이 사투리를 수집하고, 각종 문헌을 참고해 2006년에는 ‘하동 토속어’를 내기도 했다.

이후 하동토속어에 담지 못한 정겨운 사투리가 너무 많다고 판단, 지난 10년간 다시 조사하고 수집한 사투리를 보강해 이번에 증보판 경상도 하동사투리를 발간한 것.

김씨는 “사투리는 지방의 특성과 정서가 녹아 있는 만큼 지역을 공부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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