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육감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해법으로 ‘담임교사 연임제’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 담임이 같은 학급을 2,3년간 맡아 세심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방안을 연구해보겠다는 의미다.
이 교육감은 16일 수원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교사가 (학대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학교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평택 원영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은폐되고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지 전문가들의 연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각급 학교의 담임과 학생은 통상 1년 단위로 바뀐다.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진급에 맞춰 담임 연임제는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이 변경되는 ‘반쪽’제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편에서는 특정 과목이나 전공에 소질이 있는 교사의 장기간 지도가 학생들의 학문적 편식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 학생과 교사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역작용이 예상되기에 보완책도 필요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안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제도 도입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다음달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와 관련, “산하 교육기관과 학교에서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교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앞으로 한 달을 ‘추모의 달’로 정하고 자율적으로 추모행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교육재정 해결을 요청했다. 이 교육감은 “각 정당과 모든 후보는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의제로 삼아줄 것을 호소한다”며 “지금이 교육의 위기이고 교육재정은 위기상황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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