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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의 카블렌딩] 자동차의 승부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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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의 카블렌딩] 자동차의 승부수는 디자인!

입력
2016.03.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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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첫인상의 이미지를 바꾸려면 첫 느낌보다 200배 이상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처음 보는 3초의 느낌이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디자인도 시선을 끌어당기는 첫인상의 힘이 있어야 한다. 외관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에 따라 그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 된다. 그래서 자동차의 디자인은 그 차가 가지고 있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콘셉트로 혁신을 추구하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초창기 자동차 디자인은 마차를 개조한 형태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자동차가 스포츠 경주를 하게 되면서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포뮬러1(F1)의 경주용 차는 유체역학을 기반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스포츠카는 디자인만 봐도 속도감이 느껴질 만큼 역동적이다. 반면에 승용차는 정숙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게 중후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레저용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며 승용차 못지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의 프리미엄 승용차는 전통적으로 날렵하고 쭉 빠진 세단형이었다. 그런데 세계적인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이 뒷부분을 불룩 뛰어오르게 해 BMW7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기존과 다른 낯선 디자인에 대해 경악과 비난을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BMW는 '뱅글 부트(엉덩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뱅글의 디자인은 상식을 뒤엎는 파격을 시도하면서 기존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게 하는 변화를 이끌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동차는 디자인의 정체성이 없는 가운데 일정한 콘셉트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기아자동차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디자인 기아'를 모토로 세계 3대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K시리즈를 성공시켰다. K시리즈의 '호랑이 코' 그릴은 패밀리 룩을 표현하면서 브랜드의 특징을 살려냈다. 이런 성공사례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비용이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기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디자인은 필수조건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경쟁력은 단연 디자인이다. 우리도 뱅글과 슈라이어를 뛰어넘는 유수의 디자이너를 길러낼 때 진정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언제까지 우리 자동차의 디자인을 용병에게 맡기고 최고를 지향할 것인가. 미래의 경쟁력은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두어야 한다. 이것이 절대영감을 지닌 디자이너 발굴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다.

● 김홍근은 호서대학교 부교수(창업보육 센터장)이자 (사)한국벤처 창업학회 부회장, 자동차부품제조업체 드림텍 대표이사다.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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