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고메즈/고척스카이돔=임민환 기자
SK의 새 외국인 타자 고메즈(28)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야구 DNA'를 마음껏 뽐낼 수 있을까.
내야수 고메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국내 투수들의 볼에 적응을 하는 중이지만 수비에서는 만점활약을 보이며 SK의 내야를 지키고 있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용희 SK 감독은 "송구 능력이 좋고, 배트 스피드도 빠르다. 경기장에 나와서 움직이는 것들도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한다. 항상 열심히 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메즈는 "연습이 준비돼 있어야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연습 때도 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건 그의 가족이야기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고메즈는 '야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헥터 에레라는 과거 휴스턴에서 뛰었다. 8남매 중 여섯째인 고메즈를 포함해 남자 형제 4명이 야구를 한다. 그는 "형 두 명은 샌디에이고와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코치로 있고, 또 다른 형은 리틀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야말로 야구로 똘똘 뭉친 집안이다. 자연스럽게 야구를 익힌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고향 친구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나바로(지바 롯데)다. 그는 "나바로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산다. SK와 계약한 뒤 나바로 집에 직접 가서 한국 야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나바로가 타석에서 더 인내심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향 산 페드로 데마코리스 출신의 뛰어난 선수들도 많다. 고메즈는 "로비슨 카노(시애틀), 새미 소사, 훌리오 프랑코(롯데 퓨처스 타격코치)가 모두 우리 마을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소사와 히메네스(이상 LG), 로저스, 로사리오(이상 한화) 등과도 모두 잘 아는 사이다. 친한 친구들이 같은 리그에서 뛰는 만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면 더욱 든든한 지원군들도 온다. 3월 말쯤에는 그의 아내와 세 아들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가족 이야기를 하는 내내 고메즈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들 3명이 있는데, 6명을 더 낳아 야구 팀을 꾸리고 싶다. 팀 이름은 '고메즈 팀'으로 하면 좋겠다"며 껄걸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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