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줄 알지?” “알아서 해봐”.
직장 상사나 선배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일을 시킬 때 가급적 이 말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9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은 듣기 싫어하는 말로 “할 줄 알지?”(30.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알아서 해봐”(14.8%)가 그 뒤를 이었다. 상사들이 업무 지시를 하면서 명확한 설명 없이 무턱대고 일을 떠맡겨 직원들이 큰 부담감을 느끼거나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어서 “바쁜 일 없지?”(11.3%), “내가 사원일 때는 말이야…”(8.3%), “학교에서 뭘 배운 거야?”(7.3%), “할 수 있겠어?”(6.9%), “노력을 해야지 노오력을!”(6.4%), “오늘 회식할까?(4.9%)” 등이 차지했다. 자신을 과시하거나 사원들을 무시 또는 업신여기는 뉘앙스가 담긴 말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직급별로 듣기 싫어하는 말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실무를 담당하는 대리급에서는 “바쁜 일 없지? 나 좀 도와줘”(18.5%),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해”(17.2%), “아직도 그걸 모르면 어쩌나(15.9%)”가 1~3위를 차지했고, 과장 이상 관리자급 직장인들은 “밑에 직원들 관리 좀 하지”(14.7%), “그게 아니구요(13.2%)”, “이러다 이 대리한테 밀리겠는데?”(11.1%)가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직장인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로는 “이번 달 보너스 지급됩니다”(25.9%), “어서 퇴근해”(18.2%),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14.6%), “실력 많이 늘었네”(9.8%), “수고했어”(9.0%) 등이었다. 격려하거나 용기를 북돋워 주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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