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윤석민.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KIA 윤석민(30)이 보직 전환 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국내 무대에서는 2년8개월 만이다. 3이닝 무실점으로 성적은 괜찮았지만 구위는 아직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다.
윤석민은 16일 NC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을 했다. 지난 12일 광주 넥센전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2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첫 선발 등판 경기는 무난하게 마쳤다.
직구 최고 시속도 앞선 경기 때 142㎞에서 이날 145㎞까지 상승했다. 총 투구 수는 42개로 직구(19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11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윤석민이 국내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3년 7월31일 광주 삼성전이다. 그는 2013시즌을 마친 뒤 2014년 미국에 진출했고 지난해 친정 KIA로 유턴해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선발로 전환했다.
선발 윤석민은 아직까지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피안타 3개 모두 NC 타자들의 제대로 된 타이밍에 걸렸다. 3회초 2번 이종욱의 중견수 뜬 공과 4번 에릭 테임즈의 좌익수 뜬 공도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갔다.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지만 구위는 정규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 차례 등판에서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윤석민은 1회 선두 타자 박민우를 2루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3번 나성범과 테임즈를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6번 조영훈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는 불안했다.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후속 박민우와 이종욱을 외야 뜬 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3번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ㆍ2루 위기에서 테임즈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코스에 공을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 4회부터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석민은 등판 후 "전반적으로 괜찮은 투구였다"며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빠른 카운트에서 하려고 했는데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선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지난 등판 때보다 나아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IA가 2-1로 승리했다. KIA는 0-0이던 5회 무사 1, 3루에서 이성우의 3루 앞 병살타 때 선제점을 얻고 오준혁의 좌익수 뒤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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