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발언에 엔화 가치 소폭 하락
지난 1월말부터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중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ㆍ사진) 총재가 16일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릴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의회에 출석해 “일본은행은 앞으로 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론적으로 여력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후 일본은행이 어느 정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0.5% 안팎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모든 가능한 조치를 동원해 추가 완화조치를 펼칠 것”이라며 “일본은 내년 상반기에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다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는 상당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고 개인 계좌의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엔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던 도쿄 외환시장의 엔ㆍ달러 환율은 구로다 총재 발언 직후 달러당 113.30엔에서 113.52엔까지 올랐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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