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은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2009년 3,400억원 규모에서 6년 만에 6,200억원으로 사실상 두 배가 됐다. 갈증을 해소하던 물이 건강뿐 아니라 미용과 다이어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오는 봄은 생수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계절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올 봄 생수시장에서 ‘백두산의 건강한 물’로 통하는 농심 ‘백산수’가 세를 확장하고 있다. 2등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백산수는 시장 1위인 ‘제주 삼다수’에 맞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생수로 주목받고 있다.
백산수 수원지는 ‘백두산의 젖가슴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란 의미의 내두천(?頭泉)이다.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해발 670m 백두산 보호구역 안에 있는 내두천은 사시사철 저온(6.5~7도)을 유지하는 희귀한 자연 화산암반수다.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녹아 있어 세계적인 화산수들과 견줄 만큼 물맛이 뛰어나다. 치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 함유율도 높다. 백두산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땅 속에 파이프를 깊이 매설하고 있지만 농심은 자연이 내준 내두천 물을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해 그대로 병에 담았다.
여기에 농심의 오랜 생수 판매 노하우와 유통ㆍ영업력이 결합됐다. 지난해 10월엔 2,0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도 준공됐다. 국내 업체 중 최대인 연간 125만톤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2월 6.0%에서 올해 1월에는 6.9%로 상승했다. 지난해 백산수로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농심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8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 정기가 고스란히 스며든 깨끗한 백산수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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