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신임 대표로 한광규(58) 대홍기획 광고본부장이 임명됐다. 지난 8일 김의준(66) 전 대표가 극장 운영 방향에 관해 그룹과 갈등을 겪다 사퇴하자마자 광고인 출신을 대표 임명함으로써 콘서트홀의 미래에 대한 공연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롯데그룹은 16일 그룹 계열사인 광고회사 대홍기획의 한 본부장(상무)을 전무급인 롯데문화재단 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한 대표가 롯데그룹의 메세나 활동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소통능력이 탁월하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고려대에서 심리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한 신임대표는 대홍기획에 입사해 줄곧 광고인으로 성장했으며, 극장 운영을 비롯한 공연 관련 이력은 전혀 없다.
8월 개관을 앞둔 롯데콘서트홀은 1986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서울에서 지어진 두 번째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다. 김 전 대표가 개관 5개월을 남기고 사퇴해 문화예술계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LG아트센터 등 극장 운영을 통해 공연계 두터운 신임을 얻는 김 전 대표는 기업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적자를 최소화하려는 롯데그룹 경영진을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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