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직계이자 친유승민계로 컷오프(경선배제)가 결정된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공천관리위원회의 무더기 컷오프 결정에 대해 “역대 최악의 밀실공천, 보복공천, 집단학살공천, 정당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공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그동안 전략공천, 여론조사를 통한 배제, 우선추천지역선정 등 현역의원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음모를 집요하게 기도하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까 이유도 설명도 없는 묻지마 낙천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 1위인 현역의원을 날리고 2~4등 후보들끼리 경선을 붙이는 것이 공정한 공천인가”라며 “밀실에서 정해진 살생부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난도질하고 정치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투명한 공천이냐”고 거듭 반문했다.
조 의원은 “당이, 나라가 이렇게 되면 안 된다”며 “지금 정치는 국민신뢰 제로의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정치인에게도 잘못이 있고 책임이 있다”며 “국민의 대표로서 민의의 대변자로서 할 말을 못하고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잘못된 정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서 지난 8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준 지역주민들과 대한민국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당의 상황이 (공천 재심을 신청해도) 절차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국정운영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바로 세워서 국민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일, 그런 일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하고는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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