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7곳 중 3곳
지난해 탑승률 1위 올라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7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외 330여개 항공편 중 지난해 평균 탑승률이 가장 높은 노선은 인천-대만 타이베이와 인천-필리핀 세부 등 아시아권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베이 노선은 7개 항공사 가운데 3곳에서 연간 탑승률 1위를 차지했다.
15일 본보가 각 항공사별 지난해 평균 탑승률을 파악한 결과, 국내외 총 117개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하와이(86%) 노선이 가장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1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빼고 일반 좌석만 따지면 탑승률이 94%에 달했다. 여름과 겨울 성수기는 물론 비수기에도 좌석이 거의 다 찼다는 뜻이다.
국제선 90개와 국내선 10개를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엔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노선이 91.1%로 탑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천-타이베이 이코노미석의 탑승률은 만석에 가까운 97.8%를 기록했다.
LCC 중 선두인 제주항공에서는 88%를 기록한 인천-일본 나리타 노선이 정상이었다. 제주항공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이 노선을 다음달 말 증편할 예정이다.
진에에서는 인천-세부 노선이 국제선 평균보다 약 6%포인트 높은 89.1%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인천-방콕(88.2%), 인천-괌(88.0%)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 중이고, 지난해 말 신규 취항한 인천-다낭은 초기 탑승률이 92.9%까지 나와 올해는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 노선 가운데는 부산-세부가 83.7%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보다 인구가 적은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돼 다른 LCC에 비해서는 1위 탑승률이 낮은 편이다.
이스타항공에서 탑승률 톱은 94%를 찍은 김포-타이베이(송산공항)였고, 티웨이항공도 같은 노선이 1위를 차지했다. 타이베이의 인기에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도 추가 취항한다.
티웨이항공 측은 “탑승률은 대외비라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다른 항공사들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몇 년 전 방송된 ‘꽃보다 할배 대만편’으로 달아오른 타이베이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수익과 직결된 탑승률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기종과 운임, 연료 공급가격, 승무원 수 등이 모두 달라 손익분기점도 항공사별로 제 각각이지만 업계에서는 탑승률이 70% 중반만 기록하면 손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80%대라면 이익을 내는 노선이고, 90%를 넘기면 대박 노선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전체 노선 탑승률은 70%대 후반이었고, 아시아나항공은 80%를 상회했다. 1등석과 비즈니스석이 없는 LCC들의 평균 탑승률은 이보다 높은 80%대 초ㆍ중반으로 알려졌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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