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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광주시 ‘경찰 시청사 투입’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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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광주시 ‘경찰 시청사 투입’ 여진 계속

입력
2016.03.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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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뒤늦게 경위 파악 지시에

市, “매뉴얼대로 한 것” 입장 달라

노조, “5ㆍ18때도 없던 일” 연일 규탄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전 광주시청 인근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 찬반 투표와 관련해 광주시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전 광주시청 인근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 찬반 투표와 관련해 광주시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가입 찬반 투표 과정에서 빚어진 경찰력 청사 내 투입을 놓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뒤늦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지만, 노조는 시의 과잉통제와 노조탄압을 연일 규탄하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는 분위기다.

윤 시장은 15일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전공노 가입 투표와 관련해 경찰력이 청사 안으로 투입된 데 대해 경위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윤 시장이 지난 10일 노조와 면담을 통해 사과를 표명한 지 5일 만이다. 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투표 대응 과정에서 경찰이 시장의 허락 없이 청사 내에 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자치행정국장은 지난 14일 오후 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행정포털시스템에 글을 올려 “시가 경찰력 지원을 요청한 것은 외부세력 등 다수의 위력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시가 투표 첫날인 9일 투표 지원을 나온 전공노 조합원과 해직공무원 등 외부세력의 투표 개입을 막기 위해 오후 4시20분쯤부터 이들의 출입을 통제했고, 이에 항의하던 외부세력 40여명이 3층 시장실 난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던 청원경찰 등과 마찰이 빚어지자 오후 5시40분 경찰력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는 윤 시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경찰에 경찰력 지원을 요청했다.

문제는 이를 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윤 시장과 달리 청사관리를 맡은 담당 과장은 “청사방호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밝혀 윤 시장의 모양새만 우습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담당 과장은 “청사 내 집단민원 대응 요령엔 상황 발생 시 과장 지휘 하에 신속히 조치는 물론 경찰력 지원도 요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이에 따라 당시 경찰 지원 요청을 했고, (이게 문제가 된다면)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경찰의 청사 진입을 놓고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안 돼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1980년 5ㆍ18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경찰의 청사 진입 문제에 대한 윤 시장의 책임론을 확산시킬 태세다. 노조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 윤 시장의 자택 앞과 시내 곳곳에서 광주시의 투표 방해 행위와 경찰력 청사 투입을 규탄하는 1인 시위와 집회를 이틀째 이어갔다. 특히 노조는 이날 자치행정국의 글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시가 9일 오후 출입문을 폐쇄할 당시 시가 주장하는 외부세력이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것도 없었다”며 “당시 40대 민원인이 시의 출입 통제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면서 노조가 시의 출입문 봉쇄 사실을 알고 시장실을 항의 방문했으며, 항의 인원도 시의 주장과 달리 20여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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