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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6,000명, 지하주차장에서 밥 먹는 이유는

입력
2016.03.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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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포상 여행 직원 6,000명 27일 입국

대규모 인원 식사할 곳 없어 임시로 마련

인천 송도 컨벤시아 지하주차장. 송도컨벤시아 제공
인천 송도 컨벤시아 지하주차장. 송도컨벤시아 제공

이달 말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6,000여명이 지하주차장에서 밥을 먹게 됐다. 무슨 사연일까?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화장품과 의료기기 제조ㆍ판매사 아오란 국제뷰티그룹의 직원 6,000여명이 포상여행차 인천을 찾는다. 크루즈 여행객을 제외하고 단일 중국 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27일과 28일 입국해 각각 6박 7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항공편으로 들어올 이들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140대의 버스를 이용해 인천과 서울을 둘러본다. 숙소는 인천과 서울만으로는 부족해 경기 안산, 시흥의 호텔까지 잡았다.

문제는 29일과 3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예정된 기업회의, 한류콘서트 등 공식 행사 때 점심과 저녁식사를 해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데 있었다. 그룹별로 식사를 하더라도 동시에 3,000명이 들어갈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3, 4층을 레스토랑으로 꾸미거나 송도 컨벤시아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수용 가능 규모가 1,000~1,500명 정도로 비좁고 날씨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무산됐다.

아오란 그룹은 결국 “송도 컨벤시아 지하주차장을 임시 레스토랑으로 쓰자”고 인천시에 제안했다. 시는 당초 화재 위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이유로 거절했으나 “이동하지 않고 행사장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아오란 그룹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였다.

인천시는 행사 이틀 전부터 지하주차장을 폐쇄하고 테이블, 의자, 현수막, 조명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392면 규모의 주차장 절반 정도를 사용해 2,50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규모로 설치되는 임시 레스토랑에는 ‘아오란’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이곳에서는 이틀간 총 4끼의 식사가 제공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출구가 10곳이 넘어 환기시설은 충분한 상태로, 출장 뷔페 형식이기 때문에 화기 등은 따로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대원과 안전용원도 충분히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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