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 투자 수익률 24.5%
증권사 10곳 보급… 日진출 논의 중
금융투자에 나선 인공지능(AI)이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문을 넘어 분석리포트도 쓰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기능까지 무장했다.
15일 핀테크 업체 ‘씽크풀’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식투자 인공지능 ‘라씨(RASSI)’를 공개했다. 4개의 주요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정보사이트에서 24시간 접속해 바뀐 기업공시를 실시간 분석하는 리포트를 쓰는 로봇기자 ▦저평가 종목을 포착하는 로보애널리스트 ▦투자자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직접 매수ㆍ매도를 하는 로보트레이딩 등으로, 투자전략을 알려주는데 그쳤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역할을 확장한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ㆍ조언자)의 합성어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분석, 투자ㆍ자산운용을 해주는 서비스다. 김정민 씽크풀 이사는 “현행법상 로봇이 직접 주식 등을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사전 동의를 얻어 고객이 해당 주문의 주체가 되는 식으로 매수ㆍ매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증시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사람과 달리 로봇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며 “수익률도 좋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로봇의 쓰임새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 투자에 나선 라씨의 누적 수익률은 2014년 35.2%, 2015년 24.48%였다.
씽크풀은 2006년부터 하나씩 라씨의 주요 기능을 완성해왔다. 이중 가장 먼저 개발된 로봇기자는 2007년 대우증권에, 로보애널리스트는 2011년 SK증권에 이어 키움증권ㆍ한국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에 보급됐다. 로보트레이딩은 대우증권이 지난해 8월 도입했고, 키움증권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진출도 논의 중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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