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지 10개월이 넘은 충북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이 이르면 이 달 말쯤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청주 노인전문병원 위탁 운영자였던 H씨를 상대로 낸 의료장비 철거 요구 소송이 이달 중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말 의명의료재단을 이 병원의 새 위탁 운영자로 선정했으나 의명재단과 H씨와의 의료장비ㆍ설비 인수인계 협상에 차질이 생기며 바로 개원하지 못했다.
양측의 인수·인계 비용 산정액이 차이가 너무 커 합의를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달 12일 H씨를 상대로 의료장비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청주지방법원에 냈으며, 법원은 이달 말쯤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소송이 마무리되면 곧 바로 의명의료재단과 병원 위탁 협약을 할 참이다.
시는 병원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이 협약에 공공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또 병원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즉각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지도ㆍ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소송이 애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이달 말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서둘러 재개원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청주 노인전문병원은 전 위탁자가 노조와 갈등을 겪다 지난해 6월 5일 운영을 자진 포기, 임시 폐업했다.
청주시는 3차에 걸친 공모 끝에 지난해 말 대전의 의명의료재단을 새 운영자로 선정했다.
폐업 이전 이 병원의 노조원들은 새 운영자가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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