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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없는 고척돔, 선수도 관중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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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없는 고척돔, 선수도 관중도 엄지 척

입력
2016.03.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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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SK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열린 고척돔/사진=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에 '돔구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과 SK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첫 공식 경기다. 이날 고척돔에는 올해 주중에 열린 시범경기 중 가장 많은 3,541명의 관중이 찾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그대로 나타났다. 새로운 둥지에서의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도 설렜다. 넥센 이택근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의 돔구장에서 첫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집에서 나올 때부터 기분이 새로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센 서건창은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다. 연습과 경기는 또 다르기 때문에 실전을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과연 돔구장은 개방형 구장과 무엇이 달랐을까.

◇바람 차단, 선수도 관중도 경기에만 집중

최근 쌀쌀한 날씨 속에 각 구장의 더그아웃에는 난로가 배치됐지만, 이날 고척돔의 양팀 더그아웃에는 난로가 없었다. 대신 넥센은 오후 1시 경기를 위해 오전 9시30부터 난방을 가동했다. 구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시간에는 다소 온도가 낮았지만, 팬들이 입장을 시작할 때쯤부터는 바깥의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넥센은 "내일(16일)부터는 오전 8시부터 난방을 가동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외부의 영향이 없는 만큼 선수들도 더욱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서건창은 "바람이 안 불어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추위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팬들도 '따뜻한' 구장에 만족했다. 이날 구장을 찾은 야구팬 김지희(54), 박지영(51)씨는 "구장 안은 바람이 안 불어 춥지 않아 좋다. 예전에는 시범경기를 보러올 때 핫팩과 담요 등을 준비해 와야 했는데 고척돔은 그럴 필요가 없어 좋다"며 "(돔구장이라) 답답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설도 쾌적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뜬공 주의보·장타 폭발

고척돔의 '천장'은 요주의 대상이다. 하얀 천과 회색 구조물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뜬공이 야수들의 시야에서 자주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려는 첫 경기부터 현실로 나타났다. 2회 1사 후 SK 좌익수 이명기는 김하성의 뜬공에 낙하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다 3루타를 내줬다. 6회말 넥센 중견수 임병욱도 이재원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3루타를 허용했다. 경기 후 이명기는 "플라이가 떴을 때 다른 구장처럼 공을 보지 않고, 공이 날아오는 위치로 먼저 뛰어 갔는데 고개를 들었더니 공이 보이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좌우중간이 깊은 특징을 가진 그라운드 때문에 장타도 연달아 터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좌우중간이 깊기 때문에 2루타나 3루타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꼽았다. 이날 넥센과 SK는 나란히 2루타 2개와 3루타 1개씩을 때려냈다. 첫 경기부터 홈런도 나왔다. 김강민은 1-2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에서 하영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고척돔 공식 경기 첫 홈런. SK는 6-4로 이겼다.

◇결국 적응이 관건

염경엽 감독은 "공이 떴을 때 천장에 가려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프로라면 다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SK 감독 역시 "처음엔 익숙하지 않겠지만 프로라면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 내야수 김하성은 "야구장이 커지고, 뜬 공이 안 보여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빨리 적응을 해 재미있게 야구를 하겠다"고 새 야구장에 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날 내야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 이현석(28)씨는 "구장이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물망이 잠실 등 다른 구장에 비해 두꺼워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수(28)씨는 "라이트를 마주보고 있어 눈이 피로한 느낌이다"고 고척돔 관람 소감을 밝혔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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