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면 죽암농장…7월 수확
전남 고흥군이 15일 동강면 죽암농장에서 올해 첫 노지벼 이기작(二期作) 모내기를 했다. 노지벼 모내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한 곳이 있지만 벼를 수확한 후 나중에 또 모를 심는 이기작 모내기는 고흥이 처음이다.
이날 죽암농장에서는 포트육묘 이앙기를 이용해 극조생종 품종인 ‘기라라 397’을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 5.3ha에 모내기했다. 지난달 11일 볍씨를 파종해 34일 만에 포트육묘 기법으로 모내기했으며 수확은 오는 7월 20일쯤 예상된다.
포트육묘는 모 한 포기 한 포기가 상자 안 포트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앙할 때 뿌리 손상이 적다. 육묘 기간도 길어 추위에 강하고 활착이 빨라 수확량이 많아진다.
조생종 벼는 수확 시기가 빨라 태풍에 비교적 안전하고 추석 이전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1차 수확이 이뤄진 후 곧바로 2차 모내기가 이뤄지고 늦가을에 수확한다.
벼 이기작은 현재 죽암농장에서 올해로 3년째 시범적으로 하고 있으며 농가에 보급되면 농지이용률 제고와 저비용 쌀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죽암농장은 지난해 10a당 1기작 ‘기라라 397호’로 정곡 422kg를 생산했고 2기작 ‘청백찰벼’로 391kg을 수확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노지벼 이기작 재배 경험으로 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 방법을 찾고 있다”며 “벼 이기작이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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