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도+통계 결합한 ‘살고 싶은 우리동네’ 검색 서비스 시작
광역ㆍ기초지자체 등 범위 설정 후 세부지표 선택하면 10곳 자동 추천
서울에서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 A씨는 대전에 거주하게 된 건 처음이어서 어디에 거처를 잡아야 할지 고민이다. 단순히 회사에서 가깝거나 교통 좋은 곳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 터전을 잡는 마당에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좀 더 좋은 교육환경을 선택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주변에 공원이나 놀이터가 많았으면 좋겠고, 병원이나 복지시설도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싶다. 대전엔 친지나 지인이 없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해야 할 지 막막한 그가 이사 갈 후보지를 추천받을 방법은 없을까.
앞으로 A씨 같은 경우엔 통계청이 15일부터 문을 연 ‘살고싶은 우리동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살고싶은 우리동네’는 지리정보시스템(GIS)에 통계청 및 관련기관 통계들을 결합해 지도상에 관련 정보를 표출해 주는 서비스다. 통계지리정보서비스(http://sgis.kastat.go.kr) 사이트에 들어가 ‘살고싶은 우리동네’ 메뉴를 클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공공 검색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자연 ▦주택 ▦인구 ▦안전 ▦생활편의ㆍ교통 ▦교육 ▦복지ㆍ문화 등 7개 분야의 27개 세부지표를 이용해 ‘살만한 곳’을 추천해 준다. 이용자가 광역자치단체 또는 기초지자체 정도로 대강의 범위를 설정해 주고 세부지표 중에서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고르면, 자동으로 살만한 곳을 동 단위로 10곳까지 찾아 준다.
예를 들어 A씨의 경우 지역을 대전으로 한정하고 ▦유치원 및 보육시설 ▦병의원 및 약국 ▦학원의 수 ▦녹지비율 등 네 가지 조건을 걸면 대전 서구 둔산2동(정부 대전청사 근처)이 1순위로, 관저2동과 둔산1동이 다음 순위로 나온다. 신혼부부라면 대중교통 접근성, 주변 쇼핑시설 수, 아파트 가격 정도 등을 조건으로 설정하면 된다. 또 은퇴 후 거처를 찾는 노부부라면 의료기관(병원ㆍ약국) 수, 문화시설 수, 녹지비율 등의 세부지표를 선택해 검색하면 되는 식이다. 단순히 10개 후보지를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후보지들이 어떤 세부지표에서 강점을 보이고 어떤 쪽에서 부족한 지까지 그래프를 통해 알려준다. 교육부가 보유한 어린이집 및 초ㆍ중ㆍ고등학교 알리미서비스 자료와도 연결되어 있어, 학교별 상세한 평가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거주 지역을 선택하는데 좋은 참고지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이 서비스는 통계청이나 주요기관이 보유한 각종 통계를 기준으로 후보지를 보여주는데, 이들 지표가 주로 양적 통계라는 점에서 주변환경과 관련한 계량적인 수치만을 보여줄 뿐 질적 우수성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예컨대 병원이나 약국 의료기관의 단순 숫자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해당 병원들이 어느 정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나타내 주지는 않는다. 또 도심으로 가는 버스 노선 없이 단순히 버스정류장 숫자만 많아도 대중교통이 우수하다고 나올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고를 수 있는 세부지표의 숫자를 지금보다 늘리고 통계의 신뢰도도 더 높여서 만족도 높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더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