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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시작부터 혹평...KBS 월화극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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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시작부터 혹평...KBS 월화극의 '비극'

입력
2016.03.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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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후속작으로 14일 첫 방송된 ‘베이비시터’. KBS 제공
KBS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후속작으로 14일 첫 방송된 ‘베이비시터’. KBS 제공

KBS 월화드라마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KBS가 지난 8일 애초 20부작으로 기획했다가 16부작으로 조기 종방한 ‘무림학교’의 후속으로 편성한 4부작 ‘베이비시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혹평이 빗발치고 있다. 불륜과 살해 등 지상파채널의 드라마라 보기 어려운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뿐 아니라 출연 배우의 이른바 ‘발연기’ 논란까지 더해졌다. ‘베이비시터’는 어느 상류층 가정에 수상한 베이비시터가 들어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삼각관계를 그리며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16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베이비시터’는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3.3%를 기록했다. ‘베이비시터’에 바통을 넘겨준 ‘무림학교’의 첫 회 시청률보다 2.1%p 낮고 ‘무림학교’의 마지막회보다도 1.0%p 낮은 수치다.

‘베이비시터’는 평일 밤 10시대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방송되고 있다. 쌍둥이 아이들의 아버지 유상원(김민준)과 베이비시터로 고용된 장석류(신윤주)가 불륜에 빠지는 과정에서 키스 장면 등 수위 높은 스킨십이 등장한다. 14일 방송에서는 장석류가 유상원과 급속도로 불륜에 빠지고 이를 알게 된 부인 천은주(조여정)가 두 사람을 살해했다고 밝히는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설정이 주를 이뤘다.

신인 신윤주는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로 연기력 논란에 벌써 시달리고 있다. KBS 제공
신인 신윤주는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로 연기력 논란에 벌써 시달리고 있다. KBS 제공

신인 배우 신윤주의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쓴 소리도 이어졌다. 신윤주는 시종일관 국어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대사처리와 어색한 표정연기로 뭇매의 대상이 되며 혹독한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장석류는 순수함과 지성을 동시에 지닌 여성으로 단번에 한 남성을 유혹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신윤주는 역할을 소화하기엔 한참 못 미치는 연기력으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신윤주는 최근 개봉한 영화 ‘동주’에서 동주(강하늘)의 첫사랑 이여진 역으로 데뷔했다. 시청자들은 “로봇연기를 하던 장수원의 여자 버전인 듯”, “연기력으로는 재연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훨씬 낫네요”, “시청자가 오히려 불안해지는 연기력”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베이비시터’의 부진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휘황한 인기와도 비교된다. 유독 월화드라마는 맥을 못 추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KBS 월화드라마는 ‘별난 며느리’와 ‘발칙하게 고고’가 한 자리 수 시청률인 3~6%대를 기록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고, 소지섭과 신민아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던 ‘오 마이 비너스’ 역시 10%가 채 안 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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