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해평습지와 강정습지의 겨울철새가 7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으로 습지가 훼손되면서 철새들이 떠났지만 완료 후 생태계가 안정되면서 철새들이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에 따르면 해평면 광역취수장 아래와 6㎞ 상류의 김천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760㏊의 해평ㆍ강정습지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일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겨울철새 1만6,000여 마리가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1,120마리,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388마리,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646마리, 청둥오리 6,100마리, 쇠기러기 7,500마리 등이다.
이 지역엔 2008년 1만6,239마리의 겨울철새가 찾았지만 4대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2009~2012년 6월까지 연평균 9,755마리로 급감했다. 4대강 사업이 끝난 2013년 1만 마리를 회복한 데 이어 최근 1만6,0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러시아ㆍ중국에서 날아온 철새는 10월부터 구미 해평·강정습지에 머물렀다가 일본 이즈미시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 뒤 다시 해평·강정습지를 거쳐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돌아간다.
구미시는 해마다 겨울철 해평ㆍ강정습지에 철새 보호 관리원을 배치해 불법 포획과 서식지 훼손을 막고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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