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 적립ㆍ백화점 제휴 등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으로 손짓
사용액 3.1%까지 돌려주는 상품에
학자금대출 포인트로 갚는 서비스도
체크카드가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내세우거나,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을 추가 보상해주는 등 변신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엽 한국은행 결제안정팀장은 14일 “부가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결제금액 소액화 등에 힘입어 체크카드 사용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결제금액은 131조5,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5.8% 늘었다.
신용카드 넘보는 체크카드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중에서 최근 가장 달라진 점은 신용카드에만 적용됐던 여러 혜택을 체크카드로도 누릴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BC카드의 ‘부자되세요, 더 마일리지’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제공됐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부여했다. 3만원 이상 금액을 갤러리아몰ㆍAK몰ㆍ롯데닷컴ㆍ엘롯데ㆍSSG닷컴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시 1,000원당 1마일리지, 이외의 가맹점에서는 3,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앞서 1월에는 현대증권이 업계에선 처음으로 체크카드 신용대출서비스 ‘able 스타론’을 출시했는데, 이로써 신용카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대출서비스가 체크카드를 통해서도 가능해졌다. 개인신용등급과 현대증권 고객등급을 고려해 한도 5,000만원 안에서 대출을 해준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6.9%, 대출기간은 최대 4년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출시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용고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중 선호도가 큰 백화점 제휴 서비스가 들어간 체크카드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월 선보인 ‘신세계 씨티 플러스 체크카드’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신세계360체크카드’는 매월 30만원 이상 사용시 신세계 백화점 전자할인 쿠폰과 백화점 무료 주차권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ㆍ저금리 겨냥 체크카드도 등장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 체크카드의 변신도 눈에 띈다. 그간 체크카드는 실속과 알뜰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그랑블루 체크카드의 연회비는 10만원이다. ‘체크카드의 연회비는 무료’라는 틀을 깬 대신 연회비 이상의 부가서비스를 내세웠다. 매년 국내선 2인 왕복항공권, 10만원 상당 외식이용권, 롯데시네마 관람권 11매,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8만원 등 7가지 상품 중 한 가지를 고객이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결제금액의 0.3%, 업종이나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가 포인트로 쌓인다. 누적 잔액이 3만점 이상이면 3만원 단위로 결제계좌에 입금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은 체크카드 시장의 추가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한다.
초저금리 시대를 겨냥한 체크카드도 인기다.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을 주기 때문에 전통적인 체크카드 사용층인 알뜰족에게 적합하다. 동부증권이 이달 10일 선보인 ‘동부 캐쉬백 3.1 체크카드’는 사용금액의 최대 3.1%까지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쉬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금액 제한 없이 카드 사용 금액의 0.6%를 캐쉬백해주고, 여기에 동부그룹 내 금융계열사 상품에 가입할 경우 0.5%포인트씩 추가 혜택을 준다. 가령 체크카드 발급 후 동부생명 보험과 동부증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경우 사용금액의 1.6%(0.6+0.5+0.5)를 캐쉬백으로 받을 수 있다.
이용고객에 맞게 부가서비스 세분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층을 위한 부가서비스도 학자금대출, 해외여행, 해외직구 등으로 특화하고 있다. 대학생ㆍ대학원생을 포함해 20~30대에서 유용할 학자금대출상환 서비스를 내세운 상품은 ▦우리카드의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 ▦신한카드의 내미래 S20 ▦KEB하나카드의 한국장학재단 WingO 등.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학자금대출을 갚는데 쓸 수 있도록 했다. 우리카드의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의 경우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0.3% 적립해준다. ▦토익 응시료 건당 3,000포인트 ▦인터넷 교보문고ㆍ영풍문고 이용 건당 3,000포인트 ▦전국 시내버스ㆍ지하철 이용 시 1,500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1포인트당 현금 1원으로 전환돼 학자금대출 대출 원리금 상환 용도만 쓸 수 있다.
어학연수 준비 대학생, 해외여행객, 해외직구족을 대상으로 한 ‘썸(SUM)타는 우리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2%를 카드 결제일에 입금해주고, 해외이용 수수료도 없애 고객의 부담을 덜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