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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람 몰아친 野

입력
2016.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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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친노 핵심 이해찬 공천 배제

5선 이미경 초선 정호준도 탈락

‘야권연대 논의 지역’ 후보 확정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제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제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친노무현계 좌장인 6선의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란 평가다. 정세균계로 5선 중진인 이미경 의원과 초선의 정호준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17개 지역의 1차 경선 결과에서도 3선의 김우남(제주을)의원을 포함한 유대운(서울 강북을) 김기준(서울 양천갑)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 등 4명이 탈락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해찬(세종) 이미경(서울 은평갑) 정호준(서울 중ㆍ성동을)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요직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친노의 상징적 인사로 꼽힌다. 김 대변인은 이 의원의 공천배제에 대해 “선거구도 전체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용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총선에서 한 석을 얻는 것보다 당 분열을 초래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 앞선다는 판단에서다. 이 의원의 공천배제가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인 만큼 당장 친노계 일각의 반발 등 향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미경 의원과 최근 탈당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의원의 경우 의정활동 부진과 경쟁력이 낮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21명과 불출마를 선언한 5명, 1차 경선에서 탈락한 4명을 포함하면 더민주 현역의원은 총 30명이 교체된 셈이다. 공천 물갈이 작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과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광주 서갑은 박혜자 의원과 송갑석 예비후보, 경기 부천원미을은 설훈 의원과 장덕천 예비후보 간 경선을 치르게 됐다. 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에 공천됐다.

이날 밤 발표된 17개 지역에 대한 1차 경선 결과, 현역이 참여한 10개 지역 중에 유승희(서울 성북갑) 이찬열(경기 수원갑) 은수미(경기 성남중원)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강창일(제주갑) 의원 등 5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박민수 의원(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은 안호영 예비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13, 14일 양일간 실시된 이번 1차 경선은 안심번호를 활용한 첫 여론조사 경선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더민주는 또 국민의당 탈당파 의원들과의 ‘야권연대’ 논의를 위해 공천이 보류됐던 지역에 대해서도 후보를 확정했다. 전혜숙(서울 광진갑) 조상기(전남 목포) 백무현(전남 여수을) 김철민(경기 안산상록을) 예비후보를 각각 탈당 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박지원 주승용 김영환 의원의 지역구에 배치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야권연대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이해찬 의원이 12일 세종시 도담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의원실 제공
이해찬 의원이 12일 세종시 도담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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