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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방자치단체도 ‘바둑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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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방자치단체도 ‘바둑열풍’

입력
2016.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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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출생 신안ㆍ조훈현 배출 영암

김인의 고향 강진군 바둑진흥 앞장

박물관 건립ㆍ국제대회 유치 등 ?

전동평 영암군수와 조훈현 9단이 지난달 12일 영암군청 회의실에서 조훈현기념관 조성사업 MOU체결을 가졌다. /2016-03-14(한국일보)
전동평 영암군수와 조훈현 9단이 지난달 12일 영암군청 회의실에서 조훈현기념관 조성사업 MOU체결을 가졌다. /2016-03-14(한국일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간 세기의 대결로 전국적으로 바둑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암군과 신안군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바둑 진흥에 발벗고 나섰다.

14일 전남 영암ㆍ신안군 등에 따르면 바둑을 중요 정책으로 삼은 곳은‘국수(國手)’를 배출한 김인의 강진군, 조훈현 9단의 영암군, 이세돌의 신안군이다.

‘바둑 황제’조훈현을 낳은 영암군은 지난달 12일 영암군청에서 조 국수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건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군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억원 들여 월출산 기찬랜드에 조훈현 기념관을 짓는다.

조 국수는 영암군과 기념관 건립 협약을 맺고 소장품 무상기증, 각종 바둑대회 유치 협조,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한 어린이 바둑교실 운영 등을 약속했다. 군은 조훈현 기념관 조성을 시작으로 시니어 바둑팀 창단 등 바둑을 지역 효자종목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바둑마케팅은 신안군이 가장 앞서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014년 이세돌이 태어난 비금면 지당리에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건립했다. 1,094㎡ 크기 2층 규모의 이 기념관에는 이세돌이 유년시절에 사용하던 바둑판과 국내외 기전에서 승리할 당시 사용한 바둑판 등 50여점의 바둑 관련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기념관은 바둑가족인 작고한 부모와 형, 누나 등 일가족과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과 바둑을 직접 둬볼 수 있는 바둑체험관, 이세돌 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도 갖춰 한해 2,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신안군은 또 2009년 프로 바둑팀 신안태평천일염(현 신안천일염 전신)을 창단, 연 3억원을 지원하는 등 한국 바둑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이 끝나면 관련 이벤트도 검토하고 있다.

김인의 고향 강진군도 지난 2007년 김인 국수배 시니어국제바둑대회를 개최, 올해로 10회째를 이어오는 등 바둑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군은 한때 추진됐다가 무산된 강진읍에 있는 김인 국수의 생가 복원, 김인 국수 기념관 건립 등도 재검토에 나선다.

또한 강진군은 2014년 처음 열려 지난해 2회째를 맞은‘국수산맥(國手山脈) 국제바둑대회’ 개최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으로 전국적으로 바둑열풍이 불고 있어, 조 국수의 고향답게 각종 세계대회와 전국대회 등을 유치하겠다”며 “바둑 동호인들을 통해 관광과 특산물을 연계해 지역발전에도 초석을 다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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