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오정복/사진=kt
'사건'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터졌다. 대처는 빨랐지만, 적절한 '수위'였는지는 물음표다. 막내구단 kt의 선수단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Kt 구단은 '12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외야수 오정복(30)에게 10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자체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13일 발표했다. 경찰 적발 당시 오정복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03%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구단의 빠른 징계가 나왔지만, kt를 향한 여론의 비난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을 한 선수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리며 경각심을 일깨우던 타 구단들과 대처법이 달랐다. 2013년 삼성은 정형식이 음주운전 뒤 사고를 낸 사실이 발각되자 임의탈퇴 처리했다. 지난해 LG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더 큰 문제는 신생구단 kt의 사건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장성우와 장시환이 SNS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kt는 문제가 불거지고 보름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2,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장성우의 징계가 끝나기도 전에 또 한 번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아직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kt의 이미지에도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장성우 사건이 터진 후 '내부규정 내에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며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원 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정복의 음주운전에 10경기 출장 정지의 처분을 내리면서 선수단 내 징계 강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음주운전은 원 아웃 제도에 연관되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이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타 구단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오정복은 사건을 숨기려던 의지가 없었고, 사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오정복에 대해 심의하고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 올 시즌 15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로써 오정복의 출장 정지는 5경기 더 늘어난 15경기가 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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