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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걸어 다니는 1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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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걸어 다니는 1인 기업’

입력
2016.03.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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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연합뉴스
이보미.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는 국내외 11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이보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명 기업들의 로고가 붙어 있다. 코카콜라와 볼텍스, 혼마, LG전자, 르꼬끄, 골프존, 스릭슨, 데상트, 반다이남코, 선리브, 일본 마스터스골프장 등이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에게 광고 제의가 쏟아지듯 골퍼들에게도 후원사들이 붙는다.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후원 선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력과 성장 가능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캘러웨이골프의 한 관계자는 “후원 중인 배상문은 어릴 때 실력이나 잠재력을 보고 계약을 맺게 된 경우다. 후원 선수를 결정하는 데는 스타성도 스타성이지만, 실력이나 미래 가능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10대이지만 여러 차례 우승을 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등 실력과 잠재력을 겸비한 선수다. 리디아 고가 창출하는 마케팅 효과는 체감적으로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나이키골프의 한 관계자도 “지난 1월 19세인 박소혜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단독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부터 나이키 주니어 프로그램을 함께한 박소혜는 같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후원이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전인지, 이정민, 김지현, 김다나 등 4명의 선수에 이어 올해 박성현, 조윤지, 김민선, 김예진, 박지영, 김지희까지 후원 선수를 6명 확대해 총 10명의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 골프화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2015년 KLPGA 상금랭킹 톱5 중 4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나이키 골프화를 신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이키골프 관계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후원을 맺는 선수들로는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 미셸 위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역시 실력과 발전 가능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의 후광을 등에 업고 급성장 중인 후원사 가운데 하나는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언더아머다. 언더아머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앞세워 나이키를 맹추격 중이다. 후원 선수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있다. 언더아머는 지난해 스피스의 잇따른 우승으로 스피스의 셔츠와 팬츠 ‘완판’에 성공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 해 4월 스피스가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자 언더아머는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36% 오른 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 미국 증권 리서치 기관인 버킹엄리서치그룹은 “스피스가 언더아머에 홀인원을 선물했다”며 “스피스의 활약이 앞으로도 언더아머에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으로 활동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아울러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후원사 입장에서는 선수를 통해 매출과 주가를 높일 수 있으며 이미지 제고도 할 수 있다. 선수와 후원사는 결국 윈윈 계약을 통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지속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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