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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구글…브랜드가치 삼성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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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구글…브랜드가치 삼성 추월했다

입력
2016.03.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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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치고 있는 '알파고'는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구글은 알파고와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개발을 통해 인터넷 기업 이상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알파고의 놀라운 능력으로 인해 구글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발표된 구글의 브랜드 가치가 눈길을 끈다.

● 구글 브랜드 가치 삼성 뛰어넘어 2위 도약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달 '2016 글로벌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와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등이 포함된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브랜드경쟁력지표(BSI)와 브랜드 충성도, 브랜드 매출 등을 종합해 브랜드 가치를 달러로 환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1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459억달러(약 173조2,000억원)로 지난해 1,283억300만달러보다 14%나 상승했다.

그러나 상위권 중 돋보이는 브랜드가 구글이다. 지난 1년간 브랜드 가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약 767억 달러에서 올해 941억8,400만달러(약 111조8,000억원)로 약 23%나 올라갔다. 상승폭이 애플보다 훨씬 크다. 이에 힘입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에서도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은 2012년 이후 같은 조사에서 꾸준하게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들어서 결국 구글에 역전당했다. 구글의 최대주주인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개인자산 합계액은 약 7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삼성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817억1,600만달러에서 올해 831억8,500만달러(약 99조3,000억원)로 약 1.8% 높아졌다. 그러나 구글의 상승폭이 더 컸다. 삼성과 구글의 상승폭 차이는 무려 13배나 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은 2위 자리를 구글에 내줬다.

● 앞으로가 더 무섭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브랜드파이낸스가 브랜드 가치 평가에 반영하는 브랜드경쟁력지표(BSI)는 지속가능성과 신뢰도 등이 기준이 된다.

구글의 BSI 점수는 100점 만점에 89.5점이다. 이는 조사 대상 500개 기업 가운데 10위에 해당한다. 중요한 것은 애플이나 삼성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은 인터넷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IT 기반의 미래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은 브랜드 등급에서도 올해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지난해 'AAA'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브랜드 등급은 브랜드의 친숙도, 직원만족도, 기업평판 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올해 삼성의 브랜드 등급은 'AAA'로 구글보다 한 단계 낮다.

● 미국 기업들 브랜드 가치 여전히 높아

애플, 구글, 삼성에 이어 아마존(696억4,2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72억5,800만달러), 버라이존(631억1,600만달러), AT&T(599억400만달러), 월마트(536억5,700만달러), 차이나모바일(498억1,000만달러), 웰스 파고(441억7,000만달러) 등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4~10위에 올랐다. 또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는 월트디즈니, 2위는 레고, 3위는 로레알이 차지했다. 컨설팅업체인 PWC, 맥킨지, 나이키,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NBC, 구글이 4~10위를 차지해 미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높았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57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 외에 현대(36위), LG(102위), SK(143위), 신한금융그룹(249위), 롯데(261위), KT(271위), 기아차(289위), 한국전력(414위), 두산(420위), GS(431위), KB금융그룹(433위), 포스코(436위), CJ(444위) 등이 5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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