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샘추위로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하던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완연한 봄 날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때마침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도 문을 연다. 서울 고척동에 있는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넥센은 물론 방문팀 SK, 두산, 삼성도 주축 선수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시범경기 동안 줄곧 백업 멤버 위주로 내보냈던 조범현 kt 감독은 “추위가 풀리면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3일 수원 SK전에 4년 총액 60억원에 데려온 외야수 유한준과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처음 선발 명단에 올려 개막 준비에 속도를 높였다. 조만간 조 감독이 구상한 중심 타선 3번 마르테(유한준)-4번 김상현-5번 유한준(마르테)-6번 박경수가 고정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이미 지난 주말 광주 KIA전부터 개막 라인업으로 나섰다. 서건창과 고종욱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이택근, 대니 돈, 김민성이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했다. 그 뒤를 윤석민, 김하성, 박동원, 임병욱이 받쳤다. 베스트 9명은 2~3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고척돔 구장 보수공사로 원정경기만을 소화했던 넥센은 15일 SK와 2연전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시범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고척돔은 천장 구조물이 야구공과 같은 하얀색으로 이뤄져 있어 높이 뜬 공이 야수의 눈에서 사라지는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실제 넥센은 시범경기 최우선 과제로 뜬 공 처리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넥센 내야수 서건창은 “구조물 때문에 공 위치를 잃을 수도 있다”며 “적응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정말 수비가 어려운 것인지 경험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복귀 채비를 마치고 실전에 뛰어든다. 삼성은 각각 아킬레스건과 감기 몸살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내야수 채태인과 외야수 박한이가 이번 주부터 1군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한화 역시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재활을 했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외야수 장민석, 투수 권혁과 김민우가 13일 합류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시범경기 첫 주부터 모습을 내비쳤던 두산, SK, NC, 롯데, LG, KIA도 윤곽을 잡은 고정 라인업을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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